감정의 롤러코스터 emotional rollercoaster
by Claudia Hammond 클라우디아 해먼드



즐거움

P33
즐거움은 우리가 긍정적으로 사고하도록 하고 성공적이었던 과거를 기억하게 하며 눈앞의 과업에 더욱 집중하도록 만든다. 행복할 때면 협상력도 높아진다. 따라서 연봉 협상이야기를 해야 한다면 과중한 업무에 지쳤을 때가 아닌 즐거운 기분일때가 좋다.

뇌속에서 일어나는 화학 작용을 살펴보면 이러한 과정에 대한 설명이 가능하다. 여기서 작용하는 화학 물질은 도파민이다. 도파민은 수백 가지에 달하는 신경 전달 물질 가운데 가장 잘 알려진 종류이다. ... 도파민은 즐거움을 느낄때 생겨나고 그 수준에 따라 우리 사고 과정이 영향을 받는다. 이센은 도파민이 뇌의 앞쪽 영역으로 전달되면 시점의 전환이 원활해진다고 주장한다.

p34
1950년대에 제임스 올즈와 피터 밀너라는 두 과학자가 쥐에게 페달 누르기를 가르치는 실험을 했다. 그리고 쥐의 뇌에서 시상하부라고 하는 부분에 약한 전기 자극을 가하면 쥐가 아주 좋아 한다는 것을 발견했다. 페달을 누르면 전기 자극이 가해지도록 했더니 쥐들은 하루에 몇 시간씩, 그리고 시간당 무려 2000번씩 페달을 눌렀다. 먹이를 먹을 것인지 페달을 누를 것인지 선택할 수 있는 상황에서도 쥐들은 먹이 보다 페달을 택했다. 그런데 이런 현상은 도파민을 생성하는 뇌 부분에 전기 자극이 가해지는 경우에만 나타났다. 그리고 도파민 작용을 억제하는 약물을 투여한 쥐들은 페달에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 이렇게 해서 쥐의 뇌 속에 존재하는 보상 체계가 밝혀졌다. 인간의 뇌에도 동일한 체계가 존재할 것으로 보인다.
러 시아의 문호 도스토예프스키는 간질병 발작 전에 아주 유쾌해 진다고 했는데 이것도 이러한 뇌 자극으로 설명할 수 있을 지 모른다. 그는 간질 발작 직전의 상태를 " 정상적인 상태에서는 도저히 상상도 할 수 없을 만큼의 충만한 행복감"을 느끼는 상태라고 묘사했다.

운동과 중독
P39
운동에 의해 느끼는 히열- 베타 엔도르핀
엔도르핀은 생채 모르핀, 즉 몸에서 만들어지는 모르핀이다. 베타 엔도르핀은 고통스러울 때 배출되는 자연 진정제인데 모르핀과 마찬가지로 즐거움을 낳는다. 고통은 지속되지만 더 이상 고통에 신경쓰지 않게 되는 것이다.

운동이 기분을 좋게 만드는 이유를 설명하는 또 다른 이론으로 열방생 가설도 있다. 운동을 하고 나면 체온이 상승하고 이렇게 높아진 체온이 베타 엔도르핀을 생성시켜 기분이 좋아진다는 주장이다.

P45
거짓미소
운동과는 비교도 할 수 없이 간단한 일, 즉 미소가 뇌 화확 체계에 영향을 미친다는 점이 최근 연구를 통해 드러난 것이다. 미소에 대해 진지한 연구를 시작한 최초의 인물은 프랑스 신경학자 뒤센 드 불로뉴이다. 그는 전기 자극 실험을 통해 얼굴 표정을 만드는 데 필요한 근육들을 조사했다. 오늘날 얼굴 표정의 세계적 권위자는 폴 에크먼이다. ....P47 미소의 진정성은 의외의 결과를 불러오기도 한다. 대학 졸업 앨범 사진의 미소를 분석한 연구에서는 눈 주위 근육을 움직이며 진정으로 행복한 미소를 지었던 여성들이 30년 후 행복한 결혼 생활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자들은 여대생들의 외모를 등급별로 나누어 고려함으로써 혹시라도 미소 짓는 여성들이 더 미인이고 그래서 결혼 상대를 만날 가능성이 높았던 것이 아닌지 확인했지만 그렇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p51
이 실험의 기본 가정은 얼굴 근육이 매우 민감하다는 것, 근육의 움직임이 뇌에 영향을 미쳐 기분을 좌우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를 얼굴 되먹임 가정이라 부른다. 이 가정에 따르면 미소는 과거 생각했던 것처럼 감정의 결과물일뿐 아니라 원인도 되는 셈이다. 심지어 자세도 기분을 바꿀 수 있다. 구부정하게 있을 때 보다 등을 똑바로 폈을 때 기분이 좋아 진다. 그 영향력이 작용하는 과정은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그리고 이로 인한 기분 변화가 그리 오래 지속되는 것도 아니다. 미소 짓고 있다는 인식이 기분을 좋게 만드는 것인지, 혹은 순수하게 생리적인 과정인지도 불분명하다.
19 세기 미국의 철학자이자 심리학자인 윌리엄 제임스는 인간의 신체적 감각에 따라 감정이 좌우된다고 믿었고 자신의 이론을 활용해 우울증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더 많이 미소 지을수록 기분이 좋아 진다는 것이다. 눈물을 흘리면서 애써 미수를 짓는다든지, 비참하게 느낄 때 하늘을 바라 본다는지 행복할 때 주로 하는 행동을 함으로써 기분이 나아질 수 있다는 주장이다. 이 이론을 확장하면 왜 우리가 잘 웄는 사람을 좋아하는지도 설명할 수 있다. 더 많이 웃는 사람에게 더 많은 미소록 화답하게 되고 이를 통해 우리 스스로 더 행복해지는 것이다.

웃음 상상 실험
자리에서 일어나 배꼽을 잡고 웃을 때 처럼 몸을 움직이고 앞으로 구부렸다가 양쪽으로 흔들었다가 어깨를 마구 움직이는 식의 행동의 반복.....미시건 주립대학교의 나키아 고든의 실험.
이 실험은 감정이 신체 움직임과 관련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 주었다. 윌리엄 제임스가 아주 오래전에 상상했던 대로 말이다. 더 나아가 실험 참가자들은 웃는 자신을 상상한 수에는 슬퍼졌다고 진술했다. 실제로 그런 감정을 느낀 것이 아니라 관련된 신체 동작을 상상했을 뿐인데도 말이다. 이는 우리가 실제 웃음 짓는 행동뿐 아니라 웃음 짓는 상상만으로도 기분이 좋아 질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제기한다.

p67
아가일의 연구 결과, 행복도가 낮은 사람들의 경우에는 변화가 일어 난다 해도 행복도가 별로 바뀌지 않았다. 본래 행복했던 사람이 불행한 사태를 맞아 일시적으로 행복도가 떨어진 경우, 삶에는 별 문제가 없지만 불행하다고 느끼는 사람에 비해 여전히 행복도가 더 높았다. 쉽게 사람들과 어울리고 운동을 열심히 하는 편인가 하는 것도 행복 수준을 예축하는 중요한 요인이었다. 금전적인 면에서는 예상 수준보다 소득이 휠씬 더 많은 경우에만 행복도가 높아졌다. 하지만 이들 연구에는 공통적인 한계가 있다.

+ Recent posts